청소기, 밥솥, 전화기, 에어컨, TV,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전자기기들이 '말하는' 시대가 활짝 열렸다. 이 가전제품들은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시켜 말 한마디에 모든 작동을 실행하거나, 음성으로 실행 여부를 알려준다. 이 기술 덕분에 편리함을 느끼는 정도는 배가됐다.
지난해 하반기 내비게이션 및 블랙박스 1위 업체인 팅크웨어에 인수된 '파워보이스'가 국내에서 선도적으로 음성인식기술을 실행하고 있는 업체다. 파워보이스는 국산 독자개발 음성인식 솔루션 전문업체로 음성인식, 화자인식, 음원위치추적 시스템 등을 다루고 있다. 지난 2002년 설립 이래 음성인식 엔진을 보유한 홈 네트워크, 지능형 로봇, 차량 환경 제어용 음성 데이터베이스까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정희석 파워보이스 대표는 22일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음성인식 시장의 규모는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며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파워보이스는 설립 당시 개인의 음성 정보로 개인 신분을 확인하는 기술인 성문인식(화자인증)엔진 개발을 완료했다. 4~5년이 지난 후에는 이를 바탕으로 원거리 잡음에 강인한 연속음성인식엔진을 내놨다.
이 회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난 2008년 고속 음성인식엔진을 선보였다. 이는 중소기업 우수제품(최우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고속 음성인식엔진은 개발에만 멈추지 않고 대기업에 판매했다. 바로 삼성중공업 홈네트워크(BAHA)에 음성인식시스템을 공급하게 된 것이다.
2009년부터는 중국 베이징사무소를 오픈하면서 해외시장에도 진출했다. 급기야 2011년 삼성전자와 손잡고 스마트 TV 음성인식엔진 개발에 착수했다. LG전자와는 스마트에어컨 원거리 음성인식모듈, 로봇청소기 음성엔진 개발이 이뤄졌다. 올해는 르노삼성자동차 2013년 전모델 음성인식AVN(Audio, Video, Navigation)을 내놨다.
정 대표를 비롯해 공학박사 3명과 석사 3명을 포함한 14명의 연구진이 파워보이스의 핵심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국내뿐 아니라 중국과 독일지사와도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펼치고 있다.
음성인식 기술은 특정 제품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활용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파워보이스의 연구진은 전 산업 분야의 음성인식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목표아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등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지식재산권도 많이 확보해 놓은 상태다.
특허와 함께 핵심기술 구현에도 집중하고 있다.
상시 대기상태에서 녹음버튼이나 예비동작 없이 원거리 혹은 잡음 환경에서 음성인식을 제어하는 기술 등을 구현하고 있다.
LG 로봇청소기 '로보킹'은 예비동작 없이 4~5m 떨어진 원거리에서, 소음환경에서도 부르면 찾아오는 제품이다. 팅크웨어의 내비게이션은 자동차 주행 소음 중에도 음성을 인식해 목적지 등을 검색해준다.
출처 : 파이낸셜뉴스 / 2013.08.23 / 김은진 기자(happyny777@fnnews.com)